인사이드 아웃 [2015/미국/애니메이션]

 

인사이드 아웃

“괜찮아, 다 잘 될 거야! 우리가 행복하게 만들어 줄게” 모든 사람의 머릿속에 존재하는 감정 컨트롤 본부. 그곳에서 불철주야 열심히 일하는 기쁨, 슬픔, 버럭, 까칠, 소심 다섯 감정들. 이사 후 새로운 환경에 적응해야 하는 ‘라일리’를 위해 그 어느 때 보다 바쁘게 감정의 신호를 보내지만 우연한 실수로 ‘기쁨’과 ‘슬픔’이 본부를 이탈하게 되자 '라일리’의 마음 속에 큰 변화가 찾아온다. '라일리'가 예전의 모습을 되찾기 위해서는 ‘기쁨’과 ‘슬픔’이 본부로 돌아가야만 한다! 그러나 엄청난 기억들이 저장되어 있는 머릿속 세계에서 본부까지 가는 길은 험난하기만 한데… 과연, ‘라일리’는 다시 행복해질 수 있을까? 지금 당신의 머릿속에서 벌어지는 놀라운 일! 하루에도 몇번씩 변하는 감정의 비밀이 밝혀진다!

평점

8.4 (2015.07.09 개봉)

감독

피트 닥터

출연

에이미 포엘러, 필리스 스미스, 리차드 카인드, 빌 헤이더, 루이스 블랙, 민디 캘링, 케이틀린 디아스, 다이안 레인, 카일 맥라클란, 바비 모니한, 파울라 펠, 데이브 고엘츠, 프랭크 오즈, 조시 쿨리, 플리, 존 라젠버거, 카를로스 엘라즈라퀴, 김미랑, 안소이, 구민선, 이장원, 이지현, 이종구, 위훈, 김승준, 윤소라

 

 

1. 인사이드 아웃 정보

[인사이드 아웃]은 픽사가 제작한 15번째 장편 애니메이션입니다. 감독은 피트 닥터로 [몬스터 주식회사], [업], [소울] 등과 같은 마음이 포근해지는 애니메이션을 만든 장본인이죠. 피트 닥터는 2018년부터 픽사 애니메이션 스튜디오의 CCO(Chief Creative Officer)를 맡고 있다고 합니다. CCO란 회사에서 컨텐츠 관련된 업무를 모두 맡고 있는 최고 결정권자라는 뜻이에요. 아주 멋진 직위입니다. 

[모아나] 후기에서 말씀드렸던 [LAVA]라는 단편 애니메이션은 이 [인사이드 아웃]에 함께 구성되어 있습니다. 

[인사이드 아웃]은 제88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장편 애니메이션상을 수상하고 각본상에 이름을 올렸습니다.

구체적인 줄거리는 아래에서 다루겠지만 간단히 설명하자면 다음과 같습니다. 10대, 격변의 청소년기를 지나고 있는 라일리의 머릿속에서 일어나는 일을 다루고 있습니다.

 

2. 인사이드 아웃 줄거리

라일리의 탄생과 함께 라일리의 머릿속에 있는 감정 제어 본부에서 기쁨이가 생겨납니다. 기쁨이는 라일리를 웃게 합니다. 그러나 곧장 슬픔이가 나타나면서 라일리를 울립니다. 기쁨이는 슬픔이가 마음에 들지 않습니다. 그리고 라일리가 성장해가면서 소심이(공포), 까칠이(혐오), 버럭이(분노)가 등장하죠.

라일리의 일상은 당시의 감정에 따라 감정 제어 본부에서 구슬로 생성됩니다. 구슬은 기쁠 땐 노란색, 슬플 땐 파란색, 공포스러울 때는 보라색, 혐오감이 들 때는 초록색, 화가 날 때는 빨간색을 띠고 있죠. 라일리에게 있어 중요한 일은 핵심 기억으로 생성되는데요. 어린 라일리는 핵심 기억 다섯 가지를 모두 노란색, 기쁨으로 가지고 있습니다. 핵심 기억은 각각의 성격 섬을 구성합니다. 현재는 엉뚱 섬, 하키 섬, 정직 섬, 우정 섬, 가족 섬이 있어요. 라일리는 기쁜 기억으로 좋은 가족, 친구 관계를 만들어 냅니다.

라일리는 아빠의 일로 인해 새로운 곳으로 이사하게 됩니다. 라일리는 애써 좋게 생각하려 하지만, 새 집의 상태는 우울하기 그지없습니다. 구슬은 노란색보다 다른 색이 더 많아지고 있습니다. 슬픔이를 원 안에 가두어 보기도 하지만, 영 마음대로 되지 않죠. 기쁨이는 라일리를 행복하게만 만들어 주고 싶습니다. 

새 학교 등교 첫날, 라일리는 자기소개를 하다가 울고 맙니다. 슬픔이가 핵심 기억에 손을 대서 파란색인 슬픈 기억으로 만들어 버렸기 때문이죠. 처음 생긴 파란색 핵심 기억입니다. 기쁨이는 핵심 기억은 기쁘기만 해야 한다는 강박감에 사로잡혀 파란 핵심 기억을 없애려 하는데요. 핵심 기억을 지키려는 슬픔이와 몸싸움을 벌이다가 모든 핵심 기억이 장기 기억 저장소로 가게 되고, 기쁨이와 슬픔이도 함께 장기 기억 저장소로 떨어지게 됩니다. 기쁨이가 없는 라일리는 부모님과의 저녁도 까칠하게 반응하고 화를 낼 수밖에 없습니다.

아빠의 장난에 기쁘게 반응할 수 없는 라일리. 엉뚱 섬이 붕괴되고 맙니다. 친구와의 영상 통화도 매섭게 끊어 버린 라일리의 우정 섬도 붕괴하게 되지요. 기쁨이는 열심히 슬픔이를 이끌고 감정 제어 본부로 돌아가려 하지만, 감정 제어 본부로 가는 길이 쉽지 않습니다. 어린 시절의 상상 친구 빙봉을 만나 라일리에게 다시 기억을 상기시켜주겠다고 약속하고 도움도 받습니다. 기쁨이 일행은 감정 제어 본부로 가는 생각 열차를 탑니다. 

감정 제어 본부도 난장판인 것은 마찬가지입니다. 라일리의 주된 인격이었던 기쁨이가 사라져 제대로 된 판단과 행동을 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라일리는 행복한 기억만 있던 미네소타로 가출하기로 합니다. 

라일리가 잠들자 꿈 제작소가 가동됩니다. 그와 동시에 기억 저장소는 운영이 중단되어 감정 제어 본부로 돌아갈 길이 막히죠. 그런데 무섭고 깜짝 놀라는 꿈을 꾸자 라일리가 깨어나려 합니다. 기쁨이는 라일리가 가장 깊은 곳에 묻어둔 삐에로를 깨워 라일리를 깨우려 하죠. 라일리는 성공적으로 깨어나 기쁨이와 슬픔이, 빙봉은 생각 열차를 타고 감정 제어 본부로 갑니다.

그러나 잠에서 깬 라일리는 미네소타로 가출하기 위해 어머니의 지갑을 훔치죠. 그러자 정직 섬이 무너져 생각 열차의 선로가 파괴됩니다. 다음 날 아침엔 가족 섬마저 무너지려 합니다. 

기쁨이는 감정 제어 센터로 통하는 회상 튜브를 타려 합니다. 그러나 슬픔이가 같이 타면 핵심 기억이 파랗게 물들어 버리죠. 기쁨이는 슬픔이를 놔둔 채 혼자 감정 제어 본부로 가려 합니다. 그러나 가족 섬이 무너져 회상 튜브가 깨지면서 빙봉과 함께 기억 매립지에 떨어집니다. 기억 매립지는 모든 것이 사라집니다. 빙봉은 기쁨이를 위로 올려다 보내며 나 대신 라일리를 달에 데려다 달라고 합니다. 빙봉은 사라져 버리고 맙니다.

기억 매립지에서 슬픔이 있기에 기쁨이 있고, 다른 감정이 있기 때문에 라일리가 존재하는 것을 깨달은 기쁨이는 슬픔이를 찾아 감정 제어 본부로 되돌아갑니다. 부모님의 전화를 모두 피하고 감정이 사라져 버린 라일리의 감정 컨트롤러는 회색으로 변해 멈춰 있습니다. 아무리 고치려 해도 안되던 감정컨트롤러는 슬픔이의 손길에 되살아납니다. 라일리가 자신의 잘못을 깨닫고, 집으로 돌아가는 선택을 하도록 하죠. 

기쁨이는 핵심 기억을 모두 슬픔이에게 넘겨줍니다. 핵심 기억은 다 파랗게 물들었죠. 라일리는 미네소타의 행복한 기억들을 그리워합니다. 라일리는 부모님의 품에서 행복과 기쁨을 함께 느껴요. 파란색과 노란색이 함께인 핵심 기억이 최초로 만들어집니다. 슬픔은 기쁨을 더욱 강하게 만들어줬죠. 거대하고 단단한 가족 섬이 새로 생겨납니다.

시간이 지난 라일리는 학교에 적응도 잘했을뿐더러 하키부에도 들어가게 되었죠. 라일리가 성장하면서 기억 구슬들은 여러 감정이 혼재된 좀 더 풍요롭고 아름다운 모양새가 됩니다. 성격 섬들은 모두 새로 단단하게 생겨났고, 감정 컨트롤러도 다양해졌죠. 감정 모두 라일리를 사랑하고, 라일리도 행복합니다.

 

 

3. 인사이드 아웃 후기

요즘 성격 검사인 MBTI가 유행입니다. 누군가를 처음 만날 때 혹은 친해지고 싶을 때 상대의 MBTI를 물어보고 내 MBTI를 이야기하며 비슷한 주제나 공통점을 찾아가죠. [인사이드 아웃]은 다른 사람의 성격보다 내 성격이 어떻게 구성되어 있는지를 생각하게 합니다. 기쁨이와 슬픔이가 사라진 라일리가 어떻게 행동하는지, 내 사춘기 때와 얼마나 닮아있는지도 다시 떠올려보게 해요. 내 어린 시절도 마찬가지입니다. 모든 것이 내 위주고, 다 나를 위해 존재한다고 생각했던 그때의 저는 라일리와 똑같이 기쁨이가 주된 인격이었겠죠. 내 마음대로 되지 않는 현실에 짜증도 내고, 슬퍼도 했던 것은 까칠이, 버럭이와 슬픔이 덕분일 것입니다. 입안에 까슬거림을 느껴 편식을 했던 것은 소심이와 까칠이가 컨트롤러를 잡았기 때문이겠죠. 다양한 경험으로 감정이 새롭게 정립되는 경우도 있었어요. 언젠가, 제 자신이 알고 싶다면 어떤 감정이 내 컨트롤러를 많이 잡고 있는지부터 생각해 봐도 참 좋을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