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스 슬로운 [2016/미국/드라마]

 

미스 슬로운

모두가 포기한 순간, 그녀가 나타났다! 승률 100%를 자랑하는 최고의 로비스트 ‘슬로운’(제시카 차스테인). 총기 규제 법안으로 온 나라가 떠들썩한 가운데, 자신의 신념에 따라 모두가 포기한 싸움에 뛰어들게 된다. 승리를 위해서라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슬로운’은 뛰어난 전략으로 한 번도 굴복한 적 없는 거대 권력에 맞서지만, 동시에 자신과 주변 사람 모두를 위험에 빠트리게 되는데…

평점

8.7 (2017.03.29 개봉)

감독

존 매든

출연

제시카 차스테인, 마크 스트롱, 구구 엠바사 로, 마이클 스털버그, 알리슨 필, 존 리스고, 제이크 레이시, 샘 워터스톤, 더글라스 스미스, 딜란 베이커, 그레타 오니에오구, 에니스 에스머, 그레이스 린 쿵, 메건 페히, 알렉산드라 카스틸로, 카일 맥, 잭 머레이, 세르지오 디 지오, 루시 오웬, 마이클 크램

 

 

1. 미스 슬로운 정보

[미스 슬로운]은 미국에서는 2016년, 한국에서는 2017년 개봉한 존 매든 감독의 작품입니다. 출연은 제시카 차스테인(엘리자베스 슬로운 역), 마크 스트롱(로돌포 슈미트 역), 구구 바샤-로(에스미 역), 앨리슨 필(제인 몰리 역), 마이클 스툴바그(팻 코너스 역), 제이크 레이시(포드 역) 등이 있습니다.

각본은 조나단 페레라가 썼습니다. 조나단 페레라는 포르투갈 출신으로 영국에서 변호사로 활동했는데요, 학자금을 갚기 위해 엄청난 양의 업무를 견뎠다고 합니다. 학자금에서 해방된 조나단 페레라는 자신의 꿈을 이루기 위해 시간적 여유가 있고 다른 것을 새로 배우지 않아도 되는 직업인 원어민 교사를 선택해 한국으로 오게 됩니다. 조나단 페레라는 한국 부산에서 일하면서 [미스 슬로운]을 집필하고 또 바로 각본가로 데뷔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조나단 페레라의 작품은 [미스 슬로운] 하나뿐입니다. 흥행에는 실패한 편이지만, 정말 재밌고 스릴 넘치는 영화 중 하나죠.

로비스트의 사전적 정의는 다음과 같습니다. 

[명사] [정치] 특정 압력 단체의 이익을 위하여 입법에 영향을 줄 목적으로 정당이나 의원을 상대로 활동하는 사람

예를 들면, 감자 농부 연합과 고구마 농부 연합이 있다고 생각해 봅시다. 그들은 토지를 나누어 사용하는데요, 토지만 더 확보한다면 많은 생산량을 수확할 수 있고, 매출도 늘어나겠죠. 그래서 둘은 토지 문제로 늘 대립하고 있다고 칩니다. 법적으로 어떤 작물에게 더 토지를 제공하라고 한다면, 정말 좋겠죠? 이럴 때 등장하는 것이 로비스트입니다. 감자 연합에 고용된 로비스트는 입법과 관련된 정당이나 의원에게 찾아가 감자에게 토지를 더 줄 수 있는 법을 입법할 수 있게 도움을 달라고 하죠. 이 방법이 통한다면 감자 농부 연합 측은 많은 토지, 많은 매출을 보장받을 수 있습니다. 단어만 봤을 때는 문제가 없어 보이지만 한국에서는 금지되어 있습니다. 뇌물수수 행위와 연관될 수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한국에서도 대관업무/대외업무 등으로 부서를 만들어 운용하는 기업들도 많다고 하죠.

 

 

2. 미스 슬로운 줄거리

로비스트인 슬로운은 상원 청문회에 소환됩니다. 사내 변호사인 대니얼은 슬로운에게 수정헌법 5조를 이용해서 모든 답변을 거부하라고 합니다. 하나라도 진술하게 되면 모든 질문에 답변을 해야 한다고 해요. 청문회 위원들은 슬로운을 아주 짜증 나도록 만들 것이라고 합니다. 

슬로운은 청문회 의장이자 상원 의원인 스펄링으로부터 계속 질문을 받지만, 수정헌법 5조를 인용해서 답변을 거부합니다.

3개월 전 슬로운은 콜-크레비츠라는 로비 기업에 근무하고 있었습니다. 미국 총기 업체 대표 빌 샌포드는 콜-크래비츠에 히튼-해리스 법안을 막기 위해 찾아왔습니다. 히튼-해리스 법안은 총기 구입 시 신원조사를 의무화하는 법안입니다. 즉, 총기 구입 규제가 되지 않게 막아달라는 것이죠. 승리를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슬로운이지만, 이번은 제안부터 거절합니다. 빌 샌포드의 여성의 찬성을 끌어내달라는 계획도 면전에서 비웃습니다. 당연히 슬로운은 콜-크래비츠 CEO에게 해고당할 위기에 처합니다.

슬로운은 히튼-해리스 법안 찬성 로비 기업인 피터슨-와이엇의 CEO에게 스카우트를 받습니다. 슬로운은 콜-크래비츠 팀원들에게 피터슨-와이엇으로 가자고 제안하지만, 팻과 제인은 콜-크래비츠에 남기로 하죠.

청문회로 돌아옵니다. 스펄링은 슬로운에게 약물과 사생활까지 끄집어 내어 답변을 이끄는데요, 슬로운은 그에 휘말려 수정헌법 5조의 묵비권을 포기하고 맙니다. 청문회가 끝나고, 대니얼은 앞으로 거짓말을 조금이라도 하게 되면 위증죄, 아예 답변을 하지 않으면 모욕죄로 처벌될 것이라고 화를 냅니다.

3개월 전, 피터슨-와이엇의 슬로운은 히튼-해리스 법안 통과를 위해 상원 의원들을 포섭합니다. 슬로운은 역시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로비를 진행하지만, 도청과 불법 영상 촬영은 로돌포의 반대에 부딪힙니다. 슬로운은 팀원인 에스미가 총기 사건 피해자임을 강제로 밝힙니다. 에스미는 절대 밝히고 싶지 않은 과거였지만, 이내 승복하고 슬로운의 계획에 따릅니다. 슬로운은 팀원과 로돌포에게 알리지 않고 여성 단체에게 기부금을 받아내는데요. 로돌포는 중요한 사안을 독단적으로 처리하지 말라고 슬로운에게 화를 냅니다. 

피터슨-와이엇이 승기를 가져가자, 콜-크래비츠의 CEO 듀폰은 스펄링에게 뇌물을 제공하고 협박도 겸하면서 슬로운의 청문회를 열어달라고 하죠. 

청문회에서 슬로운은 불법 도청과 감시를 한 적이 있냐는 질문의 없다고 대답합니다.

청문회 마지막 날 슬로운은 국가가 아닌 자신의 이익을 위해 투표하는 상원 의원을 비판합니다. 콜-크래비츠에 남았던 제인은 팻에게 메모를 건네고 자리를 뜨죠. 사실 제인은 슬로운의 스파이로 콜-크래비츠에 남았던 거예요. 슬로운은 듀폰이 스펄링에게 청문회를 사주한 것을 불법 도청과 영상으로 남겼고, 그것을 그 자리에서 폭로합니다. 

슬로운은 위증죄로 감옥에 가게 됐습니다.히튼-해리스 법안은 통과되어 총기 구입이 어려워졌죠. 대니얼은 왜 팀원과 함께 하지 않았냐고 묻습니다. 슬로운은 "최소 5년형"이라는 짧은 대답을 합니다. 팀원도 위증 공모죄가 적용될 수 있기 때문에 함께 하지 않았던 거였어요.

시간이 지나 슬로운이 출소하면서 영화가 끝납니다.

 

 

3. 미스 슬로운 후기

저는 [미스 슬로운]이 진짜 재밌고 스릴 넘치는 영화지만, 또 어려운 영화라고 생각해요. 법률 용어도 밥 먹듯이 나오고, 그걸 이용해 머리를 쓰는 것도 이해가 가지 않는 부분도 넘쳐납니다. 그러나 슬로운이 열심히 끌고 온 로비를 자신의 희생을 감수해가며 성공시키는 마지막 장면은 전율이 느껴지죠. 눈이 푹 파인 모습의 슬로운이 읖조리듯 판을 끌어가는 장면은 제시카 차스테인이라 더 멋있었던 것 같습니다. 흐트러짐 없는 모습의 레드 립도요. 이렇게 재미있고 결말도 완벽하니 국내의 한 드라마도 정말 비슷하게 베꼈던 거겠죠? 흥행하지 않았단 점이 정말 아쉽습니다.